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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가 따로 없네
냄비가 따로 없네
  • 박준영
  • 승인 2017.03.2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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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분위기 급반전]

사흘 간 물동량 집중 쏟아지자
일부 제강사 생철류 단가인하
느슨하지만 입고차량 할당도
경인∙충청도 물동량 크게 늘어 
시세격차 고려해 인하 안할 듯

지난주 영남권 제강사들의 네 번째 단가인상 직후 단기고점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말과 주초 지역 시중 물동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 여파로 평소보다 입고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일부 제강사들은 단가인하와 입고통제에 들어가는 등 불과 사나흘만에 시장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YK스틸은 어제(20일)부터 납품협력사별로 차량할당제를 실시해 입고량 조정에 들어갔다. 한국철강 역시 21일(화)부터 재고상황을 고려해 입고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입고제한 수위가 높지 않아, 매물심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보다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하는데 무게 중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부 등급의 가격도 떨어졌다. 한국철강과 태웅, 세아창원특수강 등은 21일부터 생철류에 한해 5~10원(kg) 인하했다. 한 제강사 구매담당자는 “물동량이 터지면서 유독 생철 입고량이 많이 늘었다”며 “등급간 입고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철만 일단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제한적인 배차상황에 매물타이밍이 집중되자, 상인들이 고급등급 위주로 매물을 던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거꾸로 가격이 오는 시기엔 고급등급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

영남권이 ‘롤러코스터’ 같은 시세변동폭과 물동량 패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곧 단가인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제강사의 생철단가 인하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중, 늦어도 다음 주 월말 안에 단가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역의 한 대형 납품사 대표는 “이달 초중순에만 한 꺼 번에 40원 오른 만큼 조정기가 필요하다”며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고 다음 달 시세방향이 다시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남권에 비해 최대 두 번 단가를 덜 올리는 바람에 시세가 평균 20원(kg) 낮게 형성돼 있는 경인∙충청권에서도 입고량이 회복되며 사실상 추가 인상분위기는 물 건너 갔다. 다만 영남권이 월말 안에 단가를 내리더라도 경인∙충청권 제강사들이 동조 인하하기에는 형평상 맞지 않아 보인다.

현대제철은 인천∙당진∙포항 등 3개 공장 합산 입고량이 20일 2만4천여톤을 기록해 거점공장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심리가 완전히 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장은 25일(토)부터 13일간 최대 크기인 120톤 전기로 대보수 공사에 들어가 하루 평균 3천톤, 보수기간 중 약 4만톤의 스크랩소비 공백이 생긴다.

다만 국제 시장가격이 최근 5주간 상승국면에 있다가 조정 받고 있지만 추세적인 하락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동행지표격인 중국 철강시황과 철광석 가격추이 등은 15일 중국 양회폐막 이후 강세로 전환되는 등 스크랩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 제강업계는 국내외 스크랩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을 감안하고 있기 때문에 물동량과 시중 매물심리는 되도록 꾸준히 끌고 가려는 구매정책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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